Life/그냥, 이것저것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보고

SangJoKim 2019. 8. 25. 15:44

지인이 추천을 해줘서 보게 되었다. 편부터 마지막회까지 보았으며, 마지막회가 끝났다.

지정 생존자는 내게 오랜만에 여운이 남는 드라마가 되었다.

소재 자체는 지나가다가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자극적이다. 이야기의 전개는 동화를 보는 듯하다.

선과 악의 대립. 그리고 선을 상징하는 주인공은 일이 항상 풀린다. 

허나 드라마의 플롯인 선악을 떼어 놓고 보면, 이들이 갈등하는 소재는 꽤나 사실적이다.

무엇이 정답인가를 쉽게 정할 없는 문제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을 나는 좋아한다.

 

 

이상 vs 현실

 

국회의사당 테러로 공석이 대통령을 대신한  박무진 권한 대행은 이상에 가깝다.

그는 정직하다. 약자를 돌본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한다. 사람을 신뢰한다.

사람을 아낀다. 차별에 반대한다.  원칙을 고수한다. 법과 제도가 만드는 시스템을 우선시 한다. 

좋은 사람이다.  드라마 작가는 이런 사람이 승승장구하는 세상을 원하는 하는 일마다 모두 풀린다.

 

국회의사당 테러를 모의하고, 테러에서 살아남은 오영석 의원,

좋은 사람이 세상을 좋게 만들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 자신의 인생 모든 것을 걸었지만

현실에 좌절하고 끝내 괴물이 되어버린 한주승 대통령 비서실장은 현실에 가깝다.

그들은 차별을 이용하고자 한다. 그들은 빠른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들은 법과 제도, 현실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법과 제도를 이용하고자 한다.

그들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드라마 플롯상 악에 해당하기 때문에 결국 몰락한다.

 

 

 

그래서, 드라마의 결론대로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이 결국 승리하고 살게 것이니

이상을 추구하는 좋은 사람이 되자 라는 교훈을 가지고 끝내야 하는걸까?

나의 이성은 세상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좋은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가지고

무언가를 하면 것이 이뤄지는 것이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초에좋음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이라는게 무엇인가?

무엇을,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좋음 이라고 이야기 있는가?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근본적인 이유에서의 좋음 이라는 것을 정의할 있는가? 근본적으로 선함을 정의할 있는가?

 

 

나의 이성은 현실파이다. 법과 제도를 선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현실에 바탕을 의사결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feat. Ray Dalio)

법과 제도에 얽매이는 것보단 법과 제도를 넘나 들며 것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허나 나의 감정이 이상에 끌리는 드라마의 플롯 때문인가?